이야기
고산의 정원을 잔에
고산 윤선도는 제주로 가던 중 태풍을 만나 잠시 보길도에 닿았습니다. 섬의 풍경에 반한 그는 스스로 머물기로 했고, 연못 위에 정자를 세워 세연정(洗然亭)이라 불렀습니다.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는 뜻입니다.
1671년은 고산이 보길도에서 생을 마친 해입니다. 그가 지은 정원은 지금도 섬에 남아 있고, 보길도가는 그 해를 이어받아 그의 철학과 정신을 기념합니다. 보길고산막걸리는 그의 호를 이름에 담고, 세연정의 이름처럼 맑고 단정하게 빚었습니다.
인간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욱 됴타고산 윤선도, 어부사시사 중
광주의 한 파인다이닝 셰프는 한 모금 마시더니 말없이 스페인 내추럴 와인 한 병을 들고 와서 말했습니다. “이거랑 비슷해요.”
